편의점 담배 한 갑 4,500원 중 세금이 약 3,300원입니다. 가격의 74%입니다. 소주는 절반가량, 휘발유도 절반가량이 세금입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 중에 가장 조용히, 가장 많이 걷히는 세금들입니다. 오늘은 이 가격표들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담배 4,500원의 구성
한 갑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을 펼쳐보면 담배소비세 1,007원, 건강증진부담금 841원, 개별소비세 594원, 지방교육세 443원, 부가가치세 약 409원, 그리고 폐기물부담금 등입니다. 합치면 약 3,300원. 담배 회사와 편의점 몫은 나머지 1,200원 언저리입니다. 하루 한 갑이면 1년에 세금만 약 120만원을 내는 셈입니다.
소주는 세금 위에 세금이 얹힙니다
소주에는 출고가의 72%로 주세가 붙습니다. 거기에 교육세가 주세의 30%로 붙고, 마지막에 부가가치세 10%까지 얹힙니다. 세금 위에 세금이 쌓이는 구조라 출고가의 절반가량이 세금입니다. "소주값 오른다"는 뉴스마다 세금 이야기가 같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휘발유는 절반이 세금입니다
주유소 가격표에는 안 보이지만 휘발유 1리터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 주행세가 리터당 약 634원 붙습니다(15% 한시 인하 적용, 이 글 시점 기준). 여기에 부가가치세 10%까지 계산하면 세금 몫은 리터당 약 698원이 됩니다. 2021년 말부터 시작된 한시 인하가 열일곱 차례 넘게 연장되며 이어지고 있는데, 인하가 끝나면 세금 몫은 리터당 820원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기름값의 절반가량이 세금이라, 5만원을 주유하면 2만원 넘게 세금을 넣는 셈입니다.
이런 세금을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담배, 술, 기름처럼 건강이나 환경에 부담을 주는 소비에 무겁게 매기는 세금을 흔히 죄악세라고 부릅니다. 싫으면 안 사면 되는 세금이라 저항이 적고, 그래서 조용히 많이 걷힙니다. 흡연자, 애주가, 운전자는 사실 대한민국의 숨은 납세 우등생인 셈입니다.
오늘의 결론
담배 74%, 소주 절반, 휘발유 절반. 이 세금은 절세 방법이 없습니다. 건강 챙기시는 것이 최고의 절세입니다.